“사람이면 다 ‘사람’인가, ‘사람’ 노릇을 해야 ‘사람’이지.”라는 말이 있다. 여기서 ‘사람’이라는 말은 단순히 동물의 일종으로서 생김새가 사람이라는 뜻이 아니라, 무엇인가 내용이 담긴 것을 뜻한다. 이는 최소한도 각 개인이 각자의 특유한 개성과 자기다움 그리고 정체 의식을 갖게 되는 상태를 의미한다.

범죄에는 행위 자체가 범죄인 것과 금지된 행위로서의 범죄가 있다. 행위 자체가 범죄인 것은 행위 자체가 사악하여 공동체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범죄로서,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강도, 절도 등을 이 종류에 속하는 범죄로 규정하고 있다. 반면, 금지된 행위로서의 범죄란 교통 규칙 위반처럼 법으로 금지되었기 때문에 범죄가 된 행위를 말한다. 그런데 법에서 금지하는 내용은 시대와 장소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금지된 행위로서의 범죄 역시 시간과 공간에 따라 상이하게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