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녀석이 올해 중1입학하고서 치르는 첫 중간고사입니다.
남들대부분이 겨울방학때 학원보내고, 학교다닐때도 학원보내는것
다 물리치고 스스로 공부하라고 말은 했지만 막상 첫 중간시험을
앞두고는 엄마인 나스스로도 슬슬 불안하기만 하더군요.
아들도 학원보내달라고 하더군요. 흔들리는 마음을 추스리고
스스로 공부하는 힘을 길러야한다고 다짐한 후 무료 강의듣고
문제집사서 풀고 그러다가 정 안되면 길을 찾아보자고 했지요.하루는 대학교열람실에서 공부하겠다고 간 녀석이 너무 늦게집에 오는것
같아서 남편이랑 찾으러갔는데 글쎄, 아들녀석의 모습이 없는거에요.
순간 속았다는 느낌과 함께 씁쓸함이 웬지 밀려
오면서 발걸음이 탁 풀리더군요. 학교정문을 내려오는데, 불이환하게 켜진 운동장에서
네명이 농구하고 있는 모습이 다행히 보여서 집으로 데려갈려고 하다가 문득 몇시까지
노는가 한번 지켜보고 싶더군요. (차안에서) 고때가 밤열한시 반이었는데 세상에 새벽1시까지
농구를 하고 있더라구요!! 지금까지 모르는척 하고 그래도 애는 계속 열람실을 가고 ...
제 속이 어떻했는지 짐작하시겠지요? 그래! 공부하러 간다고했으니 믿어줘야지하는 오기가
생기더라구요. 다른짓 하는것도 아니고 운동으로 몸풀려고 그러겠지..
다행히도 어제 첫 시험을 치루고는 한과목은 만점, 2과목도 상위권
수고하고 있는 아들녀석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어지더군요.
시험이 이틀이 더 남았지만 밤늦게까지 수고하는 애를 위해 해줄
수 있는거라곤 간식거리와 정보제공과 힘을 북돋워줄수는 있게더라고요.
글쎄요? 살다보면 이런일 저런일 다 겪게될것인데 여전히 믿어주고 밀어
주는 부모의 역할이 때로는 어렵고, 힘드네요.
대한민국의 모든 어머니들이여. 힘냅시다!! |
특히 남자아이들은 그렇게라도 건전하게 끓어오르는 피를 발산시켜줘야지 안 그럼 더 큰 사고치는 거
아시죠? 너그러이 봐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