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군생활을 막 시작하던 시절(이등병)
그 당시 일병이었던 그 사람이 얼마나 힘들게 살아가는 존재였는지.
지금은 알 것 같다.
이등병인 나에게 주어진 임무는 내무반 지키기였다.
일요일 오전 11시경..
내무반 병장 고참이 손을 다쳐서 열심히 밴드를 구하러 다니고 있었다.
5내무반이었던 나는 .
" 야, 대일밴드 있냐?"
그 당시 나의 대답은
" 이병 XXX, 찾아보겠습니다."
" 아냐, 됐다."
그리고는 문제의 우리 일병에게 물었다.
" 야, 대일밴드 있냐?"
" 일병 XXX, 없습니다."
워낙에 힘든 존재였기에 병장은 그냥 가버렸다.
그리고 밴드구하기에 나섰던 모양이다. 5내무반부터 1내무반까지..
약 15분에 걸쳐 열심히 구하러 다녔던 모양이었다.
그리고는 아까 일병에게 물어 본것을 깜빡했는지 또 물어 봤다.
" 야, 대일밴드 있냐?"
머리를 긁적이며 일병이 대답했다.
" 일병 XXX 대일밴드는 없고 말입니다....밴드닥터는 있습니다."
순간 이등병이었던 나는 웃음이 나오는 것을 간신히 참아야 했다.
참고로 대일밴드와 밴드닥터는 똑같은 용도의 일회용 밴드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