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을 고치고 싶은 진짜 이유를 말하는 노인
[22]노인의 소망은 바로 그 당신의 죽음에 대한 대비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준비
알 만한 노릇이었다. 살림이 망조나고 옛 살던 동네를 나와 떠돌기 시작하면서부터
망하고,망조(亡兆)가 들고
언제나 당신의 죽음에 대한 대비를 게을리 해 오지 않던 노인이었다. 동네 뒷산
잃어버린 옛집에 대한 미련
양지바른 언덕 아래다 마을 영감 한 분에게 당신의 집터(노인은 당신의 무덤
‘무덤’의 친근한 표현⇨죽음에 대한 순응적 태도
자리를 늘 그렇게 말했다.)를 미리 얻어 놓고 겨울철에도 날씨가 좋으면 그 곳을
찾아가 햇볕 바래기를 하다가 내려온다던 노인이었다. 노인은 이제 당신의 죽음에
햇볕을 쪼이는 일
마지막 준비를 서두르고 있는 것이었다. 나는 더 노인의 이야기를 엿듣고 있을
자신의 사후 초상에 대한 준비 ⇨집을 고쳐 짓고자 하는 이유
수가 없었다. 발길을 움직여 소리 없이 자리를 피해 버리고 싶었다. 한데 그
노인과 관련된 문제를 회피하는 ‘나’
때였다. 쓸데없는 일에 공연히 감동을 잘 하는 아내가 아무래도 견딜 수가 없어진
아내의 태도에 대해 못마땅함 ⇨노인에 대한 부담 때문 (⇨아내의 성격을 직접 제시)
모양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