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소리 마라! 어린 게 무얼 안다고 주착없이 할 소리 못할 소리 무람없이…….”
부친은 듣기에도 싫었지만 아비된 성검을 세우려는 것이다.
덕기는 잠자코 앉았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말이 난 김이니 하고 싶던 말은 다 하고야 말겠다고 단단히 결심하였다.
“어쨌든 그 애가 불쌍하지 않습니까? 그 애까지야 무슨 죄로 희생이 됩니까? 제가 감히 아버니의 잘잘못을 말씀하려는 게 아닙니다마는 뒷갈망을 하셔야 하지 않습니까?
“나더러 무슨 뒷갈망을 하라는 말이냐? 그 자식은 내 자식이 아니야!”
하고 부친은 소리를 한청 더 버럭 지른다.
“그건 무슨 말씀입니까? 저도 그저께 저녁에 가 보고 왔습니다만 어째서 그런 말씀을 하십니까? 안 할 말씀으로 아버니께서 책임을 모피하시려고―허물을 저편에 들씌우고 발을 빼시려고 그렇게 모함을 잡으신 것은 설마 아니시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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