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현이는 아기의 울음소리를 잘 알아듣습니다. 6학년이 되면서 동생이 생긴 재현이는 아기가 예쁘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재현이는 아기돌보기를 나서서 하곤 했습니다. 때문에 이제는 아기가 우는 소리만 들어도 그 까닭을 정확하게 알게 되었습니다.
졸릴 때엔 짜증 섞인 소리로 웁니다. 무언가를 마구 잡아당기기도 합니다. 그리고 아기가 많이 아플 때에는 그 소리도 힘이 없습니다. 웬만해선 울음을 그치지도 않고, 잠이 들어도 금방 깹니다. 오줌이나 똥을 싼 경우에는 눈을 말똥말똥 뜨고 울기 시작합니다. 울었다가 그치기를 반복하면서 자기를 봐 달라는 듯 울어댑니다. 배가 고플 때엔 주로 손가락을 빨며 우는데, 경우에 따라서는 이불이나 옷소매도 쪽쪽 빨며 웁니다. 그래서 그 소리도 ‘쪽쪽, 으앙! 쪽쪽 으앙!’합니다. 그 밖에도 심심하다고 우는 소리, 불편하다고 우는 소리 등 아기가 우는 소리도 다양하지만 재현이는 아기가 우는 모든 이유를 잘 알고 있습니다.
아! 방금 전부터 또 아기가 웁니다. 재현이가 아기를 살피며 아기 울음소리를 듣습니다.
“쪽쪽, 으앙! 쪽쪽 으앙!”
재현이는 빙그레 웃으면서 아기에게 이야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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