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주제 두근 두근..
닉네임 베키88    조회 2296회, 작성일:2007-05-10 08:15

아들녀석이 올해 중1입학하고서 치르는 첫 중간고사입니다.

남들대부분이 겨울방학때 학원보내고, 학교다닐때도 학원보내는것

다 물리치고 스스로 공부하라고 말은 했지만 막상 첫 중간시험을

앞두고는 엄마인 나스스로도 슬슬 불안하기만 하더군요.

아들도 학원보내달라고 하더군요.   흔들리는 마음을 추스리고

스스로 공부하는 힘을 길러야한다고 다짐한 후 무료 강의듣고

문제집사서 풀고 그러다가 정 안되면  길을 찾아보자고 했지요.하루는 대학교열람실에서 공부하겠다고 간 녀석이 너무 늦게집에 오는것

같아서 남편이랑 찾으러갔는데 글쎄, 아들녀석의 모습이 없는거에요.

순간 속았다는 느낌과 함께 씁쓸함이 웬지 밀려

오면서 발걸음이 탁 풀리더군요.  학교정문을 내려오는데, 불이환하게 켜진 운동장에서

네명이 농구하고 있는 모습이 다행히 보여서 집으로 데려갈려고 하다가 문득 몇시까지

노는가 한번 지켜보고 싶더군요. (차안에서)   고때가 밤열한시 반이었는데 세상에 새벽1시까지

농구를 하고 있더라구요!!   지금까지 모르는척 하고 그래도 애는 계속 열람실을 가고 ...

제 속이 어떻했는지 짐작하시겠지요?   그래! 공부하러 간다고했으니 믿어줘야지하는 오기가

생기더라구요.  다른짓 하는것도 아니고 운동으로 몸풀려고 그러겠지..

다행히도 어제 첫 시험을 치루고는 한과목은 만점, 2과목도 상위권

수고하고 있는 아들녀석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어지더군요.

시험이 이틀이 더 남았지만 밤늦게까지 수고하는 애를 위해 해줄

수 있는거라곤 간식거리와 정보제공과 힘을 북돋워줄수는 있게더라고요.

글쎄요?   살다보면 이런일 저런일 다 겪게될것인데 여전히 믿어주고 밀어

주는 부모의 역할이 때로는 어렵고, 힘드네요.

대한민국의 모든 어머니들이여.   힘냅시다!!

댓글 5개 좋아요(2) 스크랩(0)

윗 글애들은 자는데..hary8317년전
아랫글자식교육에 대한 한탄콩발이17년전


코끼리다리
우리 큰 딸 고 3...벼슬도 그런 벼슬이 없어요....이런 싸이트 찾아가며 공부 도와주는 우리 같은 부모는 상 안주나요??베키 88 콩발이 ...자녀 교육에 관한 모두 저와 같은 생각이신것 같아 좋네요...자주 만나 얘기해요 댓글 추천하기(0) 17년전

이른봄
아...!! 한 수 배워갑니다. 학원 끊고 스스로 하는거... 거 열심히 해보고 싶지만... 맞벌이 하는 부모입장에서는
왠만한 득도가 아니고는 안되는 거라서.... 정말 운동할 시간도 없이 아이들이 공부에 내몰리는 현실이 씁쓸합니다. 제 아들은 아직 초딩 4년이지만 지금도 뛰어놀 시간이 없어요. 미안할 따른이지요... 댓글 추천하기(0)
17년전

topdoin
대단하십니다....믿는 마음 만큼 아이도 부모님의 마음을 헤아리라 봅니다....홧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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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전
인천블루베리
잘 하셨네요. 저 같으면 그 자리에서 혼을 내줬을텐데........아들도 엄마의 마음을 언젠가는 이해할 거예요.
특히 남자아이들은 그렇게라도 건전하게 끓어오르는 피를 발산시켜줘야지 안 그럼 더 큰 사고치는 거
아시죠? 너그러이 봐주세요.
(2010-5-24 09:25:36)
진쓰맘
정말 대단하십니다.. 많이 배워갑니다. 어머님의 이런 강한정신을 아드님이 많이 닮은것 같군요..
어머님의 행동에 제자신도 되돌아봅니다.. 행복하세요^^
(2007-7-03 21:1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