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률

(멋쟁이 토마토 노래 부르기)

이 노래 하나에 어떤 새로운 사실들이 들어있는가?

☞ 토마토의 생김새는 울퉁불퉁하다.

☞ 토마토는 빨간색이다.

☞ 토마토는 쥬스로 마실 수 있다.

☞ 케찹을 토마토로 만든다.

토마토 그림을 가져다 놓고 토마토에 대해 설명한다면 아이들은 아마 금새 주의력이 흩어질 것이다. 또한 토마토에 대해 잊어버리기도 쉽다. 그러나 이 노래를 배우면서 아이들은 이 네 가지 사실을 자동으로 외우게 되는 것이다.

아이들은 집중시간이 매우 짧지만 흥미를 느낄 때에는 그 집중시간이 무한정 늘어날 수 있다. 그래서 도입된 방법이 음률이다.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는 것은 사람을 흥겹게 한다. 음률은 아이들이 학습 하는데 ‘재미’라는 요소를 더한다. 노래를 배우며 아이들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 가사를 외우고 이 노래가사를 통해 새로운 사실을 배운다.

한글 수업 시간, 같은 글자를 반복해서 쓰고 읽는 것은 아이들의 흥미를 불러일으키기 힘들다. 앉아서 쓰고 읽는 것은 1번이나 2번 하고 나면 금방 지겨워 지는 작업이다. 그래서 노래를 지어 ‘가’,‘나’,‘다’,‘라’를 하나씩 익히도록 하였다. 처음에는 아이들이 익숙한 ‘작은별’노래를 개사하여 노래만 부르고, 이후에는 낱자 카드를 보여주면서 노래를 불렀다. 음률을 반복하면서 아이들은 금새 ‘가’부터 ‘하’까지 낱자를 구별할 수 있게 되었다.

(가나다라 노래 부르기)

보다 많은 낱말을 익히기 위해서도 노래를 이용한다. 처음에는 낱말 카드를 그림이 보이도록 놓고서 ‘어디에 있나?’노래를 부르면서 해당되는 낱말을 찾아본다. 그것이 익숙해지면 글자만 보면서도 낱말을 찾을 수 있게 된다. 꼭 카드를 이용하지 않더라도 실생활에서 활용할 방법은 많다. 신체 명칭부터 사물이름에 이르기까지 새로운 낱말을 접하게 될 때에 언제든 개사해서 쓸 수 있다.

(어디에 있나 노래 부르기)

이처럼 음률은 문자학습에 많은 영향을 준다. 노래를 하면서 아이는 학습을 놀이로 생각하고 자신도 모르는 사이 노래를 외워 부르면서 복습을 반복하게 되는 것이다.

생활습관을 익힐 때에도 음률을 많이 사용한다.

정리 정돈을 해야 할 때에는 ‘모두 제자리’,‘장난감을 치우자’와 같은 노래로 아이들이 즐겁게 정리를 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이 노래들은 집에서도 충분히 써 볼 수 있는 노래이다. 정리를 싫어하는 아이를 즐거운 마음으로 정리하도록 할 수 있다.

(예쁜 새가 나무 가지에 앉아~ 노래 부르기)

정리를 엄마와 함께 하면서 숫자 공부를 하면 어떨까? 하나씩 담으면서 하나, 둘, 셋, 넷 물건을 세어볼 수 있다. 조금 지루한 듯하면 노래를 부르면서 숫자공부와 정리를 함께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아이와 함께 병원에 가서 순서를 잠시 기다려야 할 때 아이가 심심해 한다면 이때에도 노래를 부를 수 있다. 핸드폰을 꺼내 들고 번호를 누르면서 숫자 노래를 부르면 재미도 있고 숫자 공부도 할 수 있다.

(숫자 노래 부르기)

1줄 기차, 아빠다리, 뒤로 가기, 준비하기 등 여러 가지 지시 사항도 노래를 부르듯 억양의 변화를 주어서 말할 때에 아이들의 주의를 더 쉽게 끌 수 있다. 집에서도 전혀 심부름을 하고 싶어 하지 않는 아이를 달래어 심부름을 시켜야 할 때에 억양의 변화를 조금 준다면 아이는 게임을 하듯 즐거운 마음으로 심부름에 응하게 될 것이다.

특별히 아이들을 조용히 시켜야 할 때나 주의를 집중 시킬 때에는 손유희를 한다.

(막대 하나, 조용할 땐 노래 부르기)

아침에 일어나기 힘든 아이가 있다면 노래로 깨워보면 어떨까? 때쓰는 아이에게 다음 노래를 부르면서 아이를 꼭 안아주면 아이는 사랑을 한 몸에 받는 느낌으로 무척 행복해 할 것이다.

(사랑해 노래 부르기)

음률은 정서변화에도 많은 영향을 준다.

TV프로그램 중 “우리아이가 달라졌어요.”라고 아이들의 잘못된 생활 습관을 고쳐주는 프로그램이 있다. 이 프로그램에 출현한 아이 중 음률을 통해 변화한 아이가 있었다.

4살 된 아이는 부모님의 계속된 싸움으로 인해 정신적인 이상이 있었다. 부모님이 늘상 아이 앞에서 싸움을 해온 결과 아이는 보통 4살 된 아이들보다 훨씬 조숙할뿐더러 행동이 거칠고 정서가 불안정했다. 그런데 이 아이를 바꿔준 방법이 바로 음률이었다. 평소 접하지 못했던 동요를 부모님이 함께 불러주고 클래식 음악을 지속적으로 들려준 결과 아이는 정서적 안정을 찾을 수 있었다.

이런 극적인 경우가 아니라 해도 우리 어른들 또한 스트레스로 피곤할 때 음악을 들으면서 마음이 조금 안정되는 기분을 느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음률이 아이들에게 미치는 영향도 이와 같아 유치원 교육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집에서도 아이가 장난감을 가지고 놀 때나 자동차를 타고 이동할 때 동요를 틀어 준다거나 옷을 갈아입히면서 동요를 한 곡 같이 불러주는 등 짬이 나는 시간을 활용하여 음률을 할 수 있다. 노래를 함께 함으로써 부모는 아이와의 정을 돈독히 할 수 있고 아이는 부모의 사랑을 느끼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