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 이 때 큰 아들이 무엇을 생각한 듯 별안간 맷돌을 힘껏 돌리기 시작하였다. 그러자 맷돌은 요란한 소리를 냈다.
“아니, 갑자기 웬 천둥 소리지? 아이고, 우리한테 천벌을 내리려나 보다. 빨리 도망가자!”
천둥 소리에 놀란 도둑들은 돈도 챙기지 않고 뿔뿔이 달아나기 시작했다. 밤이 새기 전에 큰 아들은 도둑들이 놓고 간 돈과 보물을 가지고 그곳에서 빠져 나왔다. 그는 맷돌 덕분에 큰 부자가 되었다.
(나) 벚꽃 지는 걸 보니
푸른 솔이 좋아.
푸른 솔 좋아하다 보니
벚꽃마저 좋아.
(다) “모자라나요?”
소녀는 작은 목소리로 물었다.
“돈이 좀 남는 걸.”
나는 목이 메는 것을 참으며 간신히 말했다.
“거슬러 줄 게 있다.”
나는 금고 서랍을 뒤져, 소녀가 내민 손바닥 위에 2센트를 떨어뜨려 주었다.
(라) 동생은 언니인 내가 저를 따라온 것에 대해선 아무 생각도 없는지 재잘거리며 맛있게 먹었습니다. 점심을 먹은 뒤, 선생님의 호루라기 소리를 따라 동생은 다시 제 동무들 곁으로 갔습니다. 혼자 앉아 도시락 보따리를 챙겨 싸는 내 눈에는 뿌연 안개가 서려 왔습니다. 참았던 ㉠눈물 한 방울이 볼을 타고 흘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