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 어릴 적에 즐겨 불렀던 동요에 ‘나무타령’이라는 게 있었다.
청명 한식에 나무 심으러 가자,
무슨 나무 심을래.
십리 절반 나무
열의 갑절 스무나무
대낮에도 밤나무
방귀 뀌어 뽕나무
오자마자 가래나무
……
‘나무타령’은 이처럼 “ 내 밭두렁에 내나무”로 끝난다. ’나무타령‘에 나오는 모든 나무들을 실제 있는 나무들이다. 그런데 내나무는 식물 도감을 찾아보아도 없는 나무이다. 그러나 내나무는 실제로 있었고. 나도 분명히 내나무를 보았다. 내나무가 없는데도 있는 이유가 있다.
(나) 내가 태어난 갈재의 갚은 산촌에는 예로부터 아이가 태어나면 그 아이 몫으로 나무를 심는 풍속이 있었다. 딸을 낳으면 그 딸아의 몫으로 논두렁에 오동나무 몇 나무를 심고, 아들을 낳으면 선산에 그 아들 몫으로 소나무나 잣나무를 심었다. 이렇게 탄생과 더불어 심은 나무가 그 아이에게 있어 내나무인 것이다.
(다) 이처럼 대나무는 나의 탄생과 더불어 나와 숙명을 같이하고 죽을 때에는 더불어 묻히는 존재였다. 이 세상에 자연과 인생이 이토록 밀접한 동반 관계를 맺고 사는 나라가 있었을까 싶다. 그런데 이제는 내나무를 기르는 것도 우리 나라의 사라진 풍속 중의 하나가 되고 말았다.
(라) 특별히 염두에 두었던 여행지가 없는 이들에게는 안동의 하회마을 권하고 싶다. 하회 마을은 한 해에 약 70만 명 정도의 사람들이 다녀갈 정도로 유명한 곳이다. ……
‘하회 마을’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바로 하회 별신굿 탈놀이이다. 하회 별신굿 탈놀이는 가장 인기 있는 볼거리이다. 중요 문형 문화재 제69호인 하회 별신굿 탈놀이는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3시, 탈놀이 전시관 상설 무대에서 판을 벌인다.
(마) 하회 마을에는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전통 가옥들이 많이 남아 있다. 솟을대문을 세원 거대한 규모의 양진당, 충효당, 북촌택, 하동 고택과 같은 양반집에 서민 가옥들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하회 마을의 전통 가옥들은 조선 초기부터 후기에 이르는 살림집의 다양한 양식들을 보여 주는 좋은 자료인데, 일반인들이 보기에도 정감이 가고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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