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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암 선생께 드리는 고언
정운영(한겨레 신문 1990. 5. 4, 사설에서)
남산 기슭 묵적골, 비바람조차 가리지 못하는 싸리나무 삽짝문인 삼간 초옥에서 10년을 기한 삼아 불철 주야로 글읽기에 골몰하는 선비가 있었으니 그 이름이 허생이라. 어느 하루 바느질품으로 연명하는 아내로부터 ■공장(工匠)이 노릇을 허거나 장사치로 나서거나 저도 안 되면 도적짓이라도 해 보시라는 수모를 당하고 나서, 마침내 7년 만에 청운의 뜻을 꺾고 말았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