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돌이는 지난 봄에 우리와 한 가족이 되었다. 아버지께서 복돌이를 사 오신 날, 누나와 나는 몹시 실망하였다. 왜냐 하면, 그 녀석의 털은 지저분했고, 몸에서는 지독한 냄새가 났기 때문이다.
누나와 나는 우선 복돌이를 목욕시키기로 하였다. 마루에 커다란 물통을 꺼내 놓고 미지근한 물을 부으려고 하는데, 어머니께서 놀란 표정으로 말씀하셨다.
“집 안에서 강아지 목욕을 시키면 어떻게 하니? 밖에 나가서 해.”
“안 돼요. 밖은 아직 추워요.”
누나와 나는 복돌이에게 비누칠을 하였다.
그런데 복돌이는 무엇이 불편한지 자꾸만 낑낑거리더니 갑자기 물통 밖으로 뛰쳐나가 버렸다. 복돌이는 비누 거품을 묻힌 채 안방으로 갔다가 부엌으로 갔다가 하며 온 집 안을 마구 돌아다녔다. 나와 누나도 복돌이를 잡으려고 이리저리 뛰어다녔다.
그 날, 누나와 나는 어머니께 꾸중을 듣고 저녁 늦게까지 대청소를 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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