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여겨보지 않으면 만나지 못할 꽃들
전고필 기자
들과 산에 핀 꽃에 눈길을 주기까지 그리 걍팍하게 살아온 날들이 아니었건만 대학시절 나는 수없이 많은 불심검문 속에 살아야 했다. 그렇게 대학을 졸업하고 군대를 갔을 때 참 세월이 무료할 것이라는 예감을 했다. 단순한 병영 생활은 변화를 추구하는 나를 수없이 힘들게 할 것이며 짓누를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그때 내 기억 속에 떠 오른 것은 제주의 한라산에서의 뜨끔했던 순간이었다. 대학을 졸업하고 여행사에 근무를 하던 몇 개월의 기간 동안 나는 현장 가이드의 역할을 했는데 주로 제주 지역을 직접 안내했다. 계절이 봄이라서 대학생들의 졸업여행이 몇 건 있었는데 당시 한라산 등반은 필수적인 코스 중의 하나였다. 그런 학생 고객을 모시고 함께 등반을 하는 것은 일을 넘어서 내겐 정말 즐거운 기억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