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 다음 글을 통해 짐작할 수 있는 작가의 생각과 관련 깊은 시조는?
① 산은 옛 산 그대로인데 물은 옛날 그대로의 물이 아니로다. 밤낮으로 흘러가고 있으니, 옛날 물이 남아 있을쏘냐? 뛰어난 사람도 물과 같아서 다시는 오지 않는구나. ② 한 손에 막대 잡고, 또 다른 한 손엔 가시를 쥐고 늙어 가는 것을 가시덩굴로 막고 오는 백발은 막대기로 치려고 하였더니 어느새 백발이 먼저 알고 지름길로 오더라. ③ 십 년이나 기초를 닦아서 보잘것없는 초가집을 지어내니. 달 한 간과 맑은 바람도 한 간을 맡겨 두고. 청산과 맑은 강은 들여놓을 곳이 없으니 주위에다 두고 보리라.
④ 선인교에서 내려 오는 맑은 물이 자하동으로 흘러 내리는 것을 보니. 오백 년이나 이어 내려온 왕업도 남은 것은 이 물소리뿐이로다. 아희야. 장구한 역사를 가진 고려 왕조의 흥망을 따져 본들 무엇하겠느냐? ⑤ 귀뚜라미, 저 귀뚜라미, 불쌍하다. 저 귀뚜라미 어찌된 귀뚜라미가, 지는 달, 새는 밤에 긴 소리 짧은 소리, 마디마디 슬픈 소리로 저 혼자 계속 울어, 비단 창문 안에 옅은 잠을 잘도 깨우는구나. 두어라, 제가 비록 미물이지만 독수공방하는 나의 뜻을 아는 이는 저 귀뚜라미뿐인가 하노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