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그럼 이 단원 김홍도의 그림을 감상해 보면서 우리 문인화의 묘미를 느껴 보기로 합시다.
우리 옛 그림들은 오른쪽 위에서 시작해서 왼쪽 아래로 내려가기 때문에, 제대로 감상하려면 오른쪽에서부터 왼쪽으로 돌아가면서 그림을 감상해야 합니다. 이 원칙에 따라 이 그림을 유심히 보면, 여러 개의 사선들이 눈에 띄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 그림에는 말을 탄 선비와 하인이 등장합니다. 말을 탄 선비는 무언가에 귀를 기울이고 있는 듯 하군요. 바로 나뭇가지 위에 있는 꾀꼬리 울음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죠. 그런데 위를 올려다보는 선비의 시선은 하나의 사선을 이루고 있습니다. 이 사선은 버드나무의 잔가지가 이루는 사선과 평행을 이루는 듯한 느낌을 전해주고 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