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가)와 (나)의 시가를 쓴 화자가 서로 대화를 한다고 가정했을 때, 잘못된 대화를 고르시오.
(가) 한 몸 둘로 나누어 부부로 생겨나게 하셔서
살아 있을 동안 함께 늙고, 죽으면 함께 간다.
어디서 망령의 것이 눈 흘기려 하느냐?
-정철, 훈민가
(나) 여러 사람이 떼를 지어 다니는 술집에 새 기생이 나타났다는 말인가? 꽃 피고 날 저물 때 정처 없이 나가서 호사로운 행장을 하고 어디 어디 머물러 노는고? 집안에만 있어서 원근 지리를 모르는데 임의 소식이야 더욱 알 수 있으랴. 겉으로는 인연을 끊었지만 임에 대한 생각이야 없을 것인가? 임의 얼굴을 못 보거니 그립기나 말았으면 좋으련만, 하루가 길기도 길구나.
-허난설헌, 규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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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가): 부부란 마치 하늘에서 함께 보내준 짝과 같은 것으로, 늘 함께 있어야 하는 존재입니다.
② (나): 그런데 저희 남편은 노는 것을 좋아하여, 집에는 아예 들어올 생각이 없는 것 같습니다. 저는 혼자서, 그가 밖에서 무얼 하고 다니는지 걱정을 하고 있습니다.
③ (가): 그렇지만 부부는 무슨 일이 있어도 서로를 믿고 아껴 주어야 합니다.
④ (나): 남편이 저를 아끼는 것은 충분히 알고 있지만, 직접 얼굴을 보고 자신의 사랑을 표현할 때, 그것이 서로에게 전달되는 것이 아닐까요?
⑤ (가): 당신의 괜한 의심과 걱정이 오히려 남편을 못 견디게 할 수도 있습니다. 평생을 함께 가야 하는 사람인데, 그렇게 조급해 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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