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은이에게
나는 최근에 인터넷에서 새로운 친구를 만났는데, 그 친구로부터 ○○학교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참 아름다운 학교라는 느낌을 받았단다. 학교 건물이나 주변 환경이 아름답다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이 학교에서 생활하는 모습이 너무도 좋아 보였어.
그 학교에는 교사, 학생, 학부모 등 학교 관계자 모두가 한 자리에 모여 학교의 모든 일을 의논하는 회의가 있대. 이 회의에서 모든 사람들은 동등한 발언 기회를 가지며, ① 누구나 1표의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구나. 또한, 충분한 토론을 거쳐 서로가 납득할 수 있을 때까지 의견을 조정하는데, 그래도 의견이 하나로 좁혀지지 않으면 ② 다수결에 따라 결정한대. 물론, 결정된 사항에 대해서는 모두가 따르고 실천할 뿐만 아니라 교칙 규정집에 기록해 둔단다.
나도 초등 학교 시절부터 내 손으로 학급의 대표, 학교의 대표를 뽑았지만 그들의 활동에 별 관심을 갖지 않았고, 대표들의 활동도 활발하지 않았어. 뿐만 아니라 토론도 잘 이루어지지 않아서 내 의견이 학교 운영에 반영된다는 생각을 해 본 적도 없었고……. 그래서 그 친구의 학교가 더욱 부러운지도 몰라. 물론, ○○학교가 실험 학교이고 소규모이기에 그런 일이 가능하겠지만, 우리 학교도 우리의 일을 스스로 결정하고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이 꼭 있을 거라고 생각해. 그렇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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