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이 돌 층층대를 거치어 문루(門樓)를 지나서니, 유명한 다보탑(多寶塔)과 석가탑(釋迦塔)이 눈앞에 나타난다. 이 두 탑은 물론 돌로 된 것이다. 그렇다! 그것은 만져 보아도 돌이요, 두들겨 보아도 돌임에 틀림이 없다. 그러나 석가탑은 오히려 그만둘지라도 다보탑이 돌로 되었다는 것은 ㉠아무리 하여도 눈을 의심치 않을 수 없었다.
(라) 들으매 이 탑의 네 ㉡귀에는 돌사자가 있었는데, 두 마리는 동경 모 요리점의 손에 들어갔다. 하나, 숨기고 내어놓지 않아 사실 진상을 알 길이 없고, 한 마리는 지금 영국 런던에 있는데 다시 찾아오려면 5백만 원을 주어야 내어놓겠다 한다던가? 소중한 물건을 소중한 줄도 모르고 함부로 굴리며, 어느 틈에 도둑을 맞았는지도 모르니, 이런 기막힐 일이 또 있느냐? 이 탑을 이룩하고 그 사자를 새긴 이의 영(靈)이 만일 있다면 지하에서 목을 놓아 울 것이다.
1. ㉠에 담긴 글쓴이의 의도는?
① 견문에 대한 확인 ② 견문에 대한 수정
③ 견문에 대한 의문 ④ 사실에 대한 의문
⑤ 사실에 대한 감탄
2. 이 글을 읽고 난 반응 중에서, (라) 단락에 나타난 글쓴이의 태도에서 심화, 발전된 입장을 보이는 것은?
① “실생활에서 유익하게 활용할 만한 외래 문물은 비판적으로 수용하는 것이 좋겠어.”
② “콩 심은 데 콩 난다고, 나라 잃은 민족은 문화적 인식도 취약할 수밖에 없을 거야.”
③ “자기 문화의 정체성 확보를 위해 문화 유산을 계승하고 보존하는 자세의 확립이 필요해.”
④ “과도적 혼합 문화가 위기 상황을 맞게 되는 것은 이중적 가치관이 혼재하기 때문이다.”
⑤ “한 사회의 저급한 문화적 요소는 자체의 자생적 변동에 의해 정화되기 마련인가 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