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전략>
그러나 고작 만학의 중학생이었다. 식민지 청년의 의식 있는 모임이라기보다는 만득이의 지적 허영심을 충족시키는 장이었다. 그는 가끔 자기가 쓴 시를 비장한 어조로 읽어 주곤 했는데 그 중 곱단이가 눈물이 글썽할 정도로 좋아하는 시가 나중에 알고 보니 임화의 시 뒷부분이었다.
오늘도 연기는 / 구름보다 높고, / 누구이고 청년이 몇, / 너무나 좁은 하늘을 / 넓은 희망의 눈동자 속 깊이 / 호수처럼 담으리라. / 벌리는 팔이 아무리 좁아도, / 오오! 하늘보다 너른 나의 바다.
이런 시였는데 팔을 벌리고 ‘오오! 하늘보다 너른 나의 바다’할 때는 어찌나 격정적으로 목메어 부르는지 곱단이는 그 때마다 만득이를 더 넓은 세상으로 내놓아야 할 것 같아 가슴이 떨린다고 했다.
1. 곱단이가 윗글의 밑줄 친 부분과 같이 느낀 이유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만득이의 분노에 찬 감정에 공감했기 때문에
② 만득이의 넓은 기상과 포부를 느꼈기 때문에
③ 만득이의 지적 허영심과 불만을 느꼈기 때문에
④ 만득이의 비장한 어조에 슬픔을 느꼈기 때문에
⑤ 만득이의 장래에 자신이 장애가 될 것 같기 때문에
2. 다음 중 ‘만득이’에 대한 ‘곱단이’의 심정과 가장 유사한 것은?
① 정월 냇물은 아아, 얼려 녹으려 하는데, 세상에 태어나서 이 몸이여, 홀로 살아가는구나.
② 2월 보름에, 아아 높이 켜 놓은 등불 같구나 만인을 비추실 모습이시도다.
③ 4월을 잊지 않고 아아, 오는구나 꾀꼬리 새여. 무엇 때문에 녹사(綠事)님은 옛날을 잊고 계시는구나.
④ 6월 보름에 아아, 벼랑에 버린 빗같구나. 돌아보실 임을 잠시나마 따르겠나이다.
⑤ 8월 보름은 한가윗날이지마는, 임을 모시고 지내야만 오늘이 뜻 있는 한가윗날이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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