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아픈 병, 탐욕의 병
다음 대통령 선거의 방향은 정해진 것 같다. 철저한 계층 간 대립의 선거가 될 것이다. 노무현 대통령의 부동산정책과 서울대 공격을 보면 징후를 확연히 느낄 수 있다. 강남사람과 서울대가 이 사회 모든 문제의 근원이다. 아파트값이 오르고, 이 나라 교육이 엉망이 된 것은 바로 이들 때문이었다. 모든 잘못은 바로 이들로 상징되는 부유층, 지식인층 때문에 빚어진 것이다. 이들 존재만 없었다면 이 나라는 벌써 살기 좋은 나라가 됐을 텐데….
이러한 가설은 부분적인 진실을 포함하고 있다. 아파트값만 해도 그렇다. 정부 발표이니 사실이라고 믿을 수밖에 없다. 지난 몇 년간 강남아파트를 사고판 사람 10명 가운데 6명은 1가구 3주택 이상이라는 것이다. 아파트값이 오르는 이유는 바로 이들 때문이다. 3주택 이상 가진 자가 돈을 벌기 위해 또 강남아파트를 샀다 하면 90% 이상의 보통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할까. "탐욕스러운 ×들"이라는 소리가 안 나올까.
"아니 자본주의, 시장경제에서 내 돈 내가 쓰는데 뭐가 잘못됐나요?" "강남아파트가 투자가치가 있어서 산 것인데 그게 잘못이오?"라고 되물을 사람들도 있다. 서민들은 그렇게 돈에 센스가 없기 때문에 그 모양으로 산다고 오히려 힐난할 수 있다. 그러면서 배가 아파서 그런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자유경제론자들 말대로 이 나라의 고질병은 '배 아픈 병'이라고 말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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