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의 進步, 오늘의 退步 황우석 쇼크에 가려 잘 알려지지 않았으나 작지만 흥미로운 일이 얼마 전 서울대에서 있었다. 총학생회장 결선투표가 연장투표에도 불구하고 50%의 투표율을 넘기지 못해 무산된 것이다. 그 며칠 전 고려대도 같은 이유로 총학생회장을 뽑지 못했다.
여의도로 가는 지름길인 양 비쳐온 학생회장을 뽑는 일이 학생들로부터 외면받는 건 70~80년대의 대학을 기억하는 기성세대에게는 뜻밖이다. 더욱 흥미로운 건 선거전이 흘러온 과정과 그 결과이다. 서울대의 경우 4명의 후보가 나온 1차 투표에서 1위를 한 학생은 학생운동과는 담을 쌓은 인디밴드 리더 출신이다. 그는 운동권 후보들을 겨냥, “나는 비권(非圈)이고 반권(反圈)”이라고 공개적으로 밝히고, 대학문화 활성화 등 복지 중심의 공약만 내걸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