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바른 언어 생활 - 중앙대 논술 모의고사]
<제시문>
(가) 자로가 말했다. "위나라의 임금이 선생님을 기다려서 함께 정치를 하고자 한다면, 선생님께서는 장차 무엇을 먼저 하시겠습니까?"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반드시 이름을 바로잡는 것(正名)을 먼저 하겠다."
자로가 말했다. "아니 이럴 수가! 선생님의 우원(迂遠)함이여. 어찌 이름을 바로잡겠다는 말씀인가요?"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거칠도다 자로여. 군자는 자기가 알지 못하는 것에 관해서는 판단을 유보하는 법이다. 이름이 바르지 않으면 말에 순서가 없게 되고, 말에 순서가 없게 되면 일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일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예악(禮樂)이 일어나지 못하며, 예악이 실행되지 못하면 형벌이 적절하게 시행되지 않는다. 형벌이 적절하게 시행되지 않으면 백성들이 어찌할 바를 모르게 된다. 그러므로 군자는 이름을 바로하면 말을 순서있게 할 수 있고, 말을 순서있게 하면 반드시 시행할 수 있을 것이다. 군자는 그 말에 구차한 바가 없을 뿐이다." (<논어(論語)> 자로(子路)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