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리주의와 쾌락주의 - 존 스튜어트 밀의 '공리주의'중에서]
공리성 또는 최대 행복의 원리를 도덕의 기초로 받아들이는 신조는, 행위가 행복의 촉진을 돕는 것에 비례해서 바르고, 행복의 반대를 낳는 것에 비례해서 그르다고 여긴다. 행복은 쾌락과 고통의 결여를 의미하고, 불행은 고통과 쾌락의 상실을 의미한다. 그런데 이러한 공리주의의 원리는 많은 사람들에게, 특히 가장 존경되어야 할 사람들에게 반발과 뿌리 깊은 혐오를 불러일으킨다. 그들은 삶이 쾌락보다 높은 어떠한 목적도 가지지 않는다는 생각을 전적으로 천하고 야비하다고 보고, 돼지에게 어울리는 학설이라고 비판한다. 에피쿠르스의 후계자들은 처음부터 그러한 돼지에 비유되며 경멸되었다.
이렇게 공격되었을 때, 에피쿠르스 학파는 언제나 다음과 같이 대답하였다. 즉 인간의 품위를 떨어뜨리는 관점에서 인간성을 파악하는 것은 그들 자신이 아니라 그들을 비난하는 사람들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