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때에 그 사람도 따라서 입을 벌리다가 짧은 갓끈이 그만 뚝 끊어져 수정알들이 땅으로 굴러 떨어졌다.
㈏ “우리 집에 함경도의 세포(細布), 충청․전라도의 종면(綜綿), 평안도의 좋은 명주, 남경(南京)의 팽금(彭錦), 요동(遼東)의 모단(帽緞)*이 일곱 간 다락에 채곡채곡 쌓였지만 나는 갓끈을 살 수가 없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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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람은 여기까지 이야기를 듣다가 자기도 모르게 입이 절로 헤벌어져서 군침을 줄줄 흘리며 돌아갔다.
*왜화(倭貨) : 일본 무역품.
*혜임령(惠任嶺) : 서울에서 서북 지역으로 갈 때 넘는 고개.
*종면(綜綿), 팽금(彭錦), 요동(遼東), 모단(帽緞) : 각각 포목, 비단, 우단의 일종으로 당시 값나가던 옷감들.
1. ㈏와 같은 발상으로 이루어진 표현은?
① 양덕 맹산 철산 가산 나린 물은 부벽루로 감돌아 들고, 임그려 우는 눈물은 베갯모로 돌아든다.
② 안방 금궤 안에 엽전 지전 은돈 금돈 가득가득 떼돈이 들었다한들 더 주자고 궤돈 헐까.
③ 사람을 사자 하니 사랑 팔 이 뉘 있으며, 이별을 팔자하니 이별 살 이 전혀 없다.
④ 돈 봐라 돈, 돈 봐라 돈, 눈에 대고 보면 삼강 오륜이 다 보이네.
⑤ 죽어 영이별은 문 앞마다 하건마는 살아 생이별은 차마 진정 못 하겠구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