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 : 엄마도 아들과 대화하려면 앞으로 이런 말을 많이 알아 두어야 할 거예요. ‘선생님’은 ‘샘’으로 쓰고, ‘반가워, 반가워’는 ‘방가방가’로, 또 ‘그냥’은 ‘걍'으로….
어머니 : 됐다, 됐어. 너희들 맞춤법도 모르고 손가락 놀리기 귀찮아하는…. 그러니까 아이들끼리 채팅할 때 쓰는 말 아니냐? 나 원 참….
아들 : 참, 아니라니까요. 그냥 아이들이 다 쓰는 말이예요.
어머니 : 얘야, 말이 아무리 시대에 따라 생겨났다 없어지기도 한다지만, 말이란 뜻이 잘 통해야 하지 않겠니. 그래서 표준말이나 맞춤법 같은 것도 만들어 놓은 것이구.
아들 : 아, 알았어요, 그만 하세요, 배 고파요. 밥 줘요. 엄마도 딴 집 엄마와 똑같애. 우리를 전혀 이해 못한다니깐…. 줄여 쓰는 것이 얼마나 편한데. 말이란 편하면 좋은 거지. 뭐.
어머니: 시끄러워, 밥이나 먹어. 이 담에 언어 영역 만점 맞은 뒤에나 그런 소리 해.
아들 : 우와, 언어영역이 얼마나 어려운데…. 난 이제 ‘걍’ 죽었다.
[출제의도] 어머니와 아들의 통신 언어에 대한 대화 내용을 제시하고 언어의 특성을 추론하는 문제이다.
[해설] 두 사람의 대화를 통해 언어의 역사성, 사회성, 편의성, 규범성은 드러나지만 구체적인 사물을 기호로 추상화한다는 추상성은 언급하고 있지 않으므로 ③번이 정답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