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사시대와 한반도
* 창조의 진화
-선사 고고학의 발전
현재의 발달된 과학적 학문의 성과에 의하면, 지구의 역사는 대략 46억년으로 추정하고 있다. 사람에 속하는 동물이 나타난 것은 겨우 300만년전이고, 겨우 2, 3천년 전에야 비로소 인간이 자신의 생활을 문자로 남기기 시작하였다. 인류 발생 후 299만년이 넘는 긴 기간 동안의 인간의 역사는 단지 그들이 남긴 흔적을 통해서 유추해볼 수 있을 따름이다. 인류 역사의 99.9%에 해당하는 문자에 의한 기록이 없었던 이 긴 기간 동안을 선사 시대라고 한다.
선사 시대의 인간 생활을 연구하는 학문을 고고학, 특히 선사고고학이라고 한다. 고고학자들은 긴 기간 동안의 선사 시대를 도구 제작 기술과 재료를 기준으로 구석기 시대, 신석기 시대, 청동기 시대, 철기 시대로 구분한다. 이와 같은 구분법은 문화는 진화하기 마련이라는 생각에서 나온 것으로, 19세기 서양에서 성립되었다. 오늘날에는 세계의 모든 지역에서 선사 시대 연구의 중요한 기준으로 적용하고 있다.
고고학에서의 이러한 문화 진화의 관점은, 인간은 하나님이 창조했다는 기독교적 세계관에 맞서 투쟁하면서 정립되었다. 즉 고고학은 인간의 창조에 관한 하나님의 가르침을 모독한다는 비판을 받으면서 출발한 것이다.
예를 들면 17세기 영국의 대주교 어셔는 성경의 창세기 기록을 면밀히 분석하였다. 그 결과 인류의 등장 즉 아담과 이브의 창조는 기원전 4,004년의 일이라고 선언하였다. 이 내용에 의하면 인류의 역사는 겨우 6,000년에 불과한 것이다.
그러나 진화론과 연대측정법 등 과학이 발전함에 따라 이미 훨씬 전부터 인류가 지구상에 존재하였음이 확인되었다. 고고학자들은 지질학, 동식물학 등 과학의 도움을 받으면서, 인류가 남긴 흔적을 통해 선사 시대의 인간 생활의 모습을 복원하였다. 그 결과 인간의 등장은 까마득한 과거의 일이며, 인간의 문화는 계속된 진화 과정을 거쳐 현재에 이르게 되었다는 생각이, 보편적으로 통용될 수 있게 된 것이다.
따라서 오늘날에는 신앙으로서의 종교적 세계관과 논쟁을 계속하는 것은 더 이상 의미없는 일이 되고 말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