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왕충의 《논형》길험편에 나오는 ‘동명신화’- 부여의 건국신화
옛날 북방에 탁리(橐離)라는 나라가 있었는데 그 왕의 시녀가 임신을 하였다. 왕이 그녀를 죽이려 하자, 시녀는 “달걀만한 크기의 기운이 나에게 떨어졌기 때문에 임신을 하였습니다”라고 하였다. 그 뒤에 (그녀는) 아들을 낳았다. 왕이 그 아이를 돼지우리에 버리자 입김을 불어주어 죽지 않았고 마굿간에 옮겨 놓았으나 말도 입김을 불어주어 죽지 않았다. 왕은 천제의 아들일 것이라고 생각하여 그 어머니에게 거두어 기르게 하고는 이름을 동명이라 하고 항상 말을 사육하도록 하였다. 동명이 활을 잘 쏘자 왕은 자기 나라를 빼앗길까 두려워하여 죽이려 하였다. 이에 동명은 달아나서 남쪽의 엄표수(掩淲水)에 당도하여 활로 물을 치니, 물고기와 자라가 떠올라서 다리를 만들어 주었다. 동명이 물을 건너간 뒤, 물고기와 자라가 흩어져 버려 추겨가던 군사가 건너지 못하였다. 동명은 부여지역에 도읍하여 왕이 되었다. 이런 고로 북이(北夷)에 부여국이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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